2004년 08월 24일
TRPG란 무엇인가.
오랫만의 RPG관련 글입니다. 사실은 개인적 사정으로 요즘 rpg를 못하게 되자마자 그리움이 물씬물씬 올라와서. (훌쩍)
TRPG란, Table Role-Playing Game의 머릿글잘 딴 것입니다.
뒤의 RPG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겁니다. 예, 칼들고 설치는 그런 게임 말이지요. 그런데 앞에 왠 Table? 책상?
예, 책상 맞습니다.
TRPG란, 간단히 말해서 책상에 모여 RPG를 하는 겁니다.
RPG를 한다고? 그럼 게임기는 뭘 써요?
RPG는 엄밀히 말해 "칼/총을들고 몬스터/기계를 때려잡는" 그런 게임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자신과 다른 어떤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놀이를 말합니다. 단적인 예로, RPG는 직업 전선에서도 사용됩니다. 보험 판매원들 끼리 보험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눠서 실제로 팔고 사는 대화를 나눠 보는 것도 RP입니다. Game은 아니지만.;
예, RPG게임에서 우리는 보통 판타지 세계의 주민이 되어 이야기속으로 들어가곤 하지요. 그래서 RPG입니다.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슨 게임을 해?
...그래도 요즘엔 보드 게임이 대중화가 되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분 대신 "아."하고 무릎을 치시는 분도 많이 생기셨지요.;
역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TRPG를 하려 모이는 사람들은 3가지의 역할중 하나를 맡게 됩니다.
첫째는 관객입니다. 에, 없어도 전혀 무방합니다. 실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관객이 되어 보고 있으면 그 플레이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
둘째는 <플레이어> 입니다.
플레이어는 팀이나 시스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6인 정도가 좋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재미가 적어집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씩(하나 이상을 만들 경우도 있습니다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이 캐릭터가 되어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터>, 혹은 <텔러> 가 있습니다.
마스터는 어떤 시스템을 플레이하느냐에따라, game master, dungeon master, teller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지만 보통 마스터나 텔러라고 불립니다.
이 역할은 그 모임에서 오직 한명만이 맡게 되며,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우선, 플레이어들이 맡지 않은 자잘한 역할들- 마을 상인들, 길가는 몬스터들, 의뢰인들 - 을 플레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준비해 와, 플레이어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즐길수 있도록 합니다. (즉석에서 언제나 이야기를 짜 내면, "에... 그럼 갑자기 남자가 하나 와서... 뭐라고 할까, 음, 뒷산에 호랑이좀 퇴치해 달래.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민숭해져 재미없겠죠?)
플레이의 한토막을 예로 들어보자면 대강이렇게 됩니다.
마스터 : PC(플레이어 캐릭터의 준말.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의미함)들은 행동을 선언해 주세요.
PC1(마법사) : "나는 저 의뢰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흑막이 있는 것 같아."
PC2(전사) : "너는 언제나 의뢰를 의심하게 보는게 단점이야. 막 가는 거야!"
PC3(성직자) : "하지만 이번만은 저도 갠달프(마법사 캐릭터의 이름)의 말을 믿습니다. 저 의뢰인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마스터 : 시마코(성직자 이름)가 그 말을 하자마자, 갑자기 의뢰인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떠 오릅니다. "...알아 차려 버렸나. 방심할 수 없군." 이라고 하며, 갑자기 손톱을 쭈우욱 뽑아냅니다!! 전투.
PC1(마법사) : ...이럴 줄 알았다니까. "지옥에서 오신 손님인가." 라고 중얼거리며 파이어볼을 캐스팅합니다. (주사위를 굴린다) 어차... 35데미지군요.
이런 식입니다.
...재미있냐고요?
예. 있습니다. 엄청나게.
사람과 사람이 마주 하는 게임인지라, 어떤 사람과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유머감각은 얼마나 있는가, 다른 사람과 얼마나 마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 TRPG는 의견 충돌로 인한 싸움이 꽤나 자주 발생합니다.), 마스터가 이야기를 짜내는 실력은 얼마나 있는가, 플레이어들의 경험은 어느 정도인가 - 같은 다양한 조건들을 넘으면, 무한한 상상력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길가던 이성의 조역에 반했다? 즉각 의뢰를 내팽게치고 그 조역에 메달리십시오. 이미 그녀는 플레이어의 마음에 든 순간, 무엇인들 될 수 있습니다.
왕이 되고 싶다? 왕을 암살하십시오.
신이 되고싶다? 영광에 찬 길을 걸어 가십시오.
- 혹은, RPG를 하시며 가장 많이 느끼셨을, 바로 그 충동, ...바가지를 씌우는 상점주인/여관주인 등을 때려 죽여 버리고 싶다? 가능합니다. ...그 뒤 수배자로 쫒길지 모르지만.
TRPG는 분명히 사람들이 모여 하는 게임이고, 그래서
의 장점이 뭐냐 물으신다면, 이런 무한한 행동의 자유가 첫번째고. 사람들의 폭발하는 유머감각이 두번째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엔 RPG유머들이나, 시스템(룰)의 소개나 올려 볼까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RPG란, Table Role-Playing Game의 머릿글잘 딴 것입니다.
뒤의 RPG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겁니다. 예, 칼들고 설치는 그런 게임 말이지요. 그런데 앞에 왠 Table? 책상?
예, 책상 맞습니다.
TRPG란, 간단히 말해서 책상에 모여 RPG를 하는 겁니다.
RPG를 한다고? 그럼 게임기는 뭘 써요?
RPG는 엄밀히 말해 "칼/총을들고 몬스터/기계를 때려잡는" 그런 게임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자신과 다른 어떤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놀이를 말합니다. 단적인 예로, RPG는 직업 전선에서도 사용됩니다. 보험 판매원들 끼리 보험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눠서 실제로 팔고 사는 대화를 나눠 보는 것도 RP입니다. Game은 아니지만.;
예, RPG게임에서 우리는 보통 판타지 세계의 주민이 되어 이야기속으로 들어가곤 하지요. 그래서 RPG입니다.
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슨 게임을 해?
...그래도 요즘엔 보드 게임이 대중화가 되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분 대신 "아."하고 무릎을 치시는 분도 많이 생기셨지요.;
역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TRPG를 하려 모이는 사람들은 3가지의 역할중 하나를 맡게 됩니다.
첫째는 관객입니다. 에, 없어도 전혀 무방합니다. 실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관객이 되어 보고 있으면 그 플레이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
둘째는 <플레이어> 입니다.
플레이어는 팀이나 시스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6인 정도가 좋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재미가 적어집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의 '캐릭터'를 하나씩(하나 이상을 만들 경우도 있습니다만)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이 캐릭터가 되어서,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터>, 혹은 <텔러> 가 있습니다.
마스터는 어떤 시스템을 플레이하느냐에따라, game master, dungeon master, teller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지만 보통 마스터나 텔러라고 불립니다.
이 역할은 그 모임에서 오직 한명만이 맡게 되며,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우선, 플레이어들이 맡지 않은 자잘한 역할들- 마을 상인들, 길가는 몬스터들, 의뢰인들 - 을 플레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준비해 와, 플레이어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즐길수 있도록 합니다. (즉석에서 언제나 이야기를 짜 내면, "에... 그럼 갑자기 남자가 하나 와서... 뭐라고 할까, 음, 뒷산에 호랑이좀 퇴치해 달래.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민숭해져 재미없겠죠?)
플레이의 한토막을 예로 들어보자면 대강이렇게 됩니다.
마스터 : PC(플레이어 캐릭터의 준말.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의미함)들은 행동을 선언해 주세요.
PC1(마법사) : "나는 저 의뢰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흑막이 있는 것 같아."
PC2(전사) : "너는 언제나 의뢰를 의심하게 보는게 단점이야. 막 가는 거야!"
PC3(성직자) : "하지만 이번만은 저도 갠달프(마법사 캐릭터의 이름)의 말을 믿습니다. 저 의뢰인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마스터 : 시마코(성직자 이름)가 그 말을 하자마자, 갑자기 의뢰인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떠 오릅니다. "...알아 차려 버렸나. 방심할 수 없군." 이라고 하며, 갑자기 손톱을 쭈우욱 뽑아냅니다!! 전투.
PC1(마법사) : ...이럴 줄 알았다니까. "지옥에서 오신 손님인가." 라고 중얼거리며 파이어볼을 캐스팅합니다. (주사위를 굴린다) 어차... 35데미지군요.
이런 식입니다.
...재미있냐고요?
예. 있습니다. 엄청나게.
사람과 사람이 마주 하는 게임인지라, 어떤 사람과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유머감각은 얼마나 있는가, 다른 사람과 얼마나 마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 TRPG는 의견 충돌로 인한 싸움이 꽤나 자주 발생합니다.), 마스터가 이야기를 짜내는 실력은 얼마나 있는가, 플레이어들의 경험은 어느 정도인가 - 같은 다양한 조건들을 넘으면, 무한한 상상력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길가던 이성의 조역에 반했다? 즉각 의뢰를 내팽게치고 그 조역에 메달리십시오. 이미 그녀는 플레이어의 마음에 든 순간, 무엇인들 될 수 있습니다.
왕이 되고 싶다? 왕을 암살하십시오.
신이 되고싶다? 영광에 찬 길을 걸어 가십시오.
- 혹은, RPG를 하시며 가장 많이 느끼셨을, 바로 그 충동, ...바가지를 씌우는 상점주인/여관주인 등을 때려 죽여 버리고 싶다? 가능합니다. ...그 뒤 수배자로 쫒길지 모르지만.
TRPG는 분명히 사람들이 모여 하는 게임이고, 그래서
의 장점이 뭐냐 물으신다면, 이런 무한한 행동의 자유가 첫번째고. 사람들의 폭발하는 유머감각이 두번째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엔 RPG유머들이나, 시스템(룰)의 소개나 올려 볼까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 2004/08/24 10:47 | TRPG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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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에. 고3때...-_-;;
뭐 룰북은 집에 있지만 실제로 써본일은 없다는...OTL
저도 중학교 때 100면체 사서 굴리고 다니던 인간입니다;;
룰북을 친구 줘버려서 OTL 다시 할 순 없겠지만
기회가 되면 지인들끼리 모여서 할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여튼 예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하는 생각이 나네요. 그땐 참 재미있었는데... >.<;;